한밤중에 책을 보다가 문득 창밖을 보니 동그란 달이 보여 끄적 거려보았다.
맑은 밤하늘에 떠 있는 달빛을 보며, 한 소년이 짝사랑하는 소녀에 대해 생각하는 맘을 글로 표현했다면 이렇게 하지 않았을까?
창가에 기대어 불을 끈 밤 온 세상이 숨을 죽인 이 시간
문득 커튼을 젖히니 쏟아지는 빛 하얀 우유 한 잔을 쏟은 듯이
모난 곳 하나 없는 둥근 저 달 위로 어느새 네 얼굴이 겹쳐 보여
오늘 낮 스쳐간 너의 그 미소가 보여
왜 아름다운 걸 보면 나는 네가 떠오르는 것일까
이 밤 공기 마저 너를 닮았네
달빛이 내려와 내 맘을 적시면 온종일 무겁던 마음도 녹아내려
너는 밤하늘에 떠오른 나의 달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밤
너는 이런 내 맘을 모를꺼야
사소한 다툼에 꼬였던 하루 생각처럼 풀리지 않던 일들
너의 목소리는 풀벌레 소리 내 맘의 정적을 깨우지 않고
상처 난 마음에 연고를 바르듯 너라는 위로가 스며들어와
이 밤의 공기엔 네 향기가 실려 내 모든 순간을 채우는걸
왜 아름다운 걸 보면 늘 네가 먼저 떠오를까
이 밤 공기 마저 너를 닮았네
수많은 별들이 널 감싸고 빛나 나는 그저 멀리서 보는 작은 점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외롭지 않아 같은 하늘 아래, 같은 공간에 너와 내가 있으니
달빛이 내려와 내 맘을 적시면 온종일 무겁던 마음도 녹아내려
너는 밤하늘에 떠오른 나의 달 바라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은 밤
우리 함께 저 달을 볼 수 있다면
꿈속에서도 뜰 것 같은 달, 눈을 감아도 선명한 너
나의 밤은 너로 가득 차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