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프롤로그
중학교때 KOEI에서 개발한 <삼국지>라는 땅따먹기 시뮬레이션 게임을 시작으로 삼국지라는 역사 소설을 처음 접하게 되었다.
게임이 재미 있다보니 책을 찾아서 읽게 되었는데, 처음 읽은 버전이 <나관중의 삼국지> 였다.
그뒤에 성인이 되어서도 <이문열의 삼국지> 와 <요시카와 에이지의 삼국지>를 읽었다.
전개되는 큰 맥락은 똑같지만 저자가 누구냐에 따라 각각의 관점에서 풀어나가는 이야기가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버전별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밀리서재에서 무슨 책을 읽을까 보다가 삼국지의 인물을 심리학과 접목시켜서 쓴 책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심리학이 재갈량에게 말하다>는 2023년 4월에 출간 된 책으로 2권으로 구성되어 있고, 제갈량이라는 인물을 심리학으로 접근하여 분석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이야기가 꽤나 흥미 있을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작가 천위안은 심리학자이며,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미국, 일본, 홍콩, 대만등에서
연구 및 강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어려운 용어도 없이 마치 소설을 읽듯이 잘 읽혀졌고, 2권 모두 완독하는데 대략 15시간정도 걸린것 같다.
(작가 사진은 검색이 안되서 패쓰~~~)
![](https://blog.kakaocdn.net/dn/B68Lu/btsLSRh4Ojc/dBAPSSCoG9et6aFb7boFD1/img.jpg)
2. 책의 내용 훑어보기
제갈량이 중심이 되어 일어난 사건들과 일대기를 정리하여, 각각의 이벤트에서 발생하는 인간관계, 전술, 책략, 리더쉽 등 심리학을 추가하여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그냥 소설만 읽으면 알 수 없었던 그때의 인물들의 내면의 심리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재미가 있었다.
1권은 1부 ~ 4부로 구성 되어 있다.
1부 제갈량, 세상이 원하다
2부 제갈량, 때를 알고 나서다
3부 제갈량, 진가를 선보이다
4부 제갈량, 승부수를 던지다
1권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유명한 유비의 삼고초려 이야기이다.
제갈량은 유비에게 '심드렁한 판매자' 전략으로 몸값을 올렸다.
제갈량은 아주 오래전부터 출사 하기 위해 마음의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쉽게 출사를 하게 되면 천부적인 재능과 웅대한 포부를 지닌 자신의 몸값을 올릴 수 없으므로 밑바닥에서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단번에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올라 조직 전체를 아우를 힘을 갖기를 원했기 때문에 이 전략을 펼쳤다.
'심드렁한 판매자' 전략이란 '판매자'가 자신의 본심을 감춤으로써 구매자를 유인해 원가보다 훨 씬 높은 가격으로 물품을 구매하게 만드는 것이다.
2권은 5부 ~ 9부로 구성 되어 있다.
5부 제갈량, 맞수를 만나다
6부 제갈량, 지혜로 승부를 걸다
7부 제갈량, 뜻대로 행하다
8부 제갈량, 자신과 싸우다
9부 제갈량, 살아 숨 쉬는 영웅이 되다
2권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8부의 자신과 싸우다에 나오는 부분이다.
가장 강력한 적은 내면의 두려움이다.
제갈량은 자신에게 불만을 품은 신하들의 모략으로 점점 불안이 커져가며 내면의 두려움도 같이 커져갔다. 유선은 제갈량이 역심을 품었다고 생각해 그와 같은 조서를 내렸다. 제갈량은 이미 여러 차례 자신의 진심을 밝힌 바 있는데 어째서 유선은 헛소문을 믿은 것일까?
큰일을 행함에 있어 자기 자신의 내면의 두려움으로 사소한 부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소한 부분 부터 조심하지 않으면 반드시 큰일을 망치게 된다. 실금이 간 항아리에는 결코 물을 채울 수 없다. 아주 작은 실수가 성공의 문턱에서 당신의 발목을 잡는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 어떤 순간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3. 책의 핵심 내용 인용&정리
성도에 있는 신의 집에는 뽕나무 800그루,
메마른 밭 열다섯 이랑이 있으므로 제 자손의 생활은
이것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신이 밖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에도 조달할 필요가 없고,
이때 필요한 음식과 의복은 모두 관부에서 지급해주므로
달리 생계를 도모해 재산을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신이 죽었을때 저희 집안에 남는 비단이 있게 하거나 밖에 여분의 재산이 있게 하여
폐하의 은혜를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죽음을 앞둔 제갈량이 유선에게 바친 표문중
제갈량은 수십 년 동안 권력의 정점에 있었으나 단 한 번도 자신과 가족을 위해 사리사욕을 채운 적이 없다.
역사를 뒤짚어보면 제갈량보다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은 셀 수 없이 많았고, 훌륭한 공적을 쌓은 사람도 일일이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그처럼 청렴결백한 사람은 겨우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마음이 담담하니 뜻이 밝아지고, 차분하고 고요하니 생각이 멀리까지 미친다. "
라는 글은 제갈량이 실천한 행동방식이었다.
4. 마무리
이 책은 제갈량에 대해서 역사적 인물로서 가 아닌 소설의 주인공으로 재탄생 시킨것 같았다.
심리학이 제갈량에게 말한다고해서 심리학에 많은 중점을 두고 삼국지라는 역사 소설을 간략한 예제로 활용하나 싶었는데,
반대로 삼국지라는 소설의 제갈량을 주인공으로 하여 새로운 삼국지 소설을 쓰면서 심리학에 관련된 이야기는 살짝 양념 친 정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심리학으로 접근하면 실망할 것 같고, 제갈량에 대해서 조금더 알고 싶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재밌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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